며칠 전 평소 다니던 정신과에서 황당한 소식을 들었다.
ADHD환자의 치료제인 콘서타가 없어서 대안으로 메디키넷을 처방해주겠다고 했다. 4월 쯤 유튜브에서 콘서타 품귀현상이 있다는 뉴스를 봤다. 관련 뉴스를 검색해보니 이미 올해 초부터 약이 부족했었는데, 운이 좋게도 나는 며칠 전까지 콘서타 부족 현상을 겪지 않았다. 그러나 나에게도 그 여파가 왔다.
일부 수험가에서는 공부 잘하는 약으로 통용되어 10대, 20대의 처방량이 늘어난 것이 그 원인이라는 기사가 있다. 또 다른 의견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ADHD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진단 사례가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처방량이 늘어났다고 한다. 만약 후자의 경우라면 딱히 우려수러운 수준이 아니다. ADHD 환자로서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고, 환우들이 평소에 겪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어서 수긍이 간다. 하지만 전자는 이야기가 다르다. 정말로 ADHD 환자들이 복용하는 약이 공부 잘하는 약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불법 혹은 편법으로 이 약을 구해 본인이나 자녀들에게 먹인다면, 큰 실수를 하는 것이다.
본인은 의약, 생명공학도가 아니다. 본래 법학을 전공했으며, 현재는 소프트웨어 학과에서 공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나름대로 내 몸에 대해서는 여러 관찰을 했고, 2023년 성인 ADHD 진단을 받고나서 콘서타를 약 2년에서 3년 정도 복용했다. 그 동안 내 몸에서 일어나는 임상적 반응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최대한 기억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기 때문에 ADHD 약의 오남용이 몸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관해서 자신있게 인터넷에 공개적으로 글을 남길 수 있다.
경고한다. 콘서타 오남용은 분명히 심장에 큰 무리를 주고, 도파민 시스템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특히 노화를 가속화한다. 반드시 의사의 엄격한 통제와 관리하여 주의깊게 활용해야 한다. 필자 본인은 “성적향상”이라는 기형적인, 지극히 한국적인 평가 방법에 큰 도움을 받지 못했다. ADHD 환자인 본인에게는 복용 초반에는 기적의 약처럼 느껴졌다. 종교가 없는 필자 본인의 독특한 표현법에 의하면 ‘하나님의 은총’과 같았다. 그러나 신은 공평하다. 주는게 있으면 ‘빼앗아 가는 것이’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자격 있는 정신건강 의학 전문의의 엄격한 관리 및 통제하에 처방 용량대로 먹으면 매우 안전하고 일상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ADHD에 해당하지 않은 사람들은 함부로 복용하지 말고, ADHD 환자는 이른바 ‘약빨’이 좋다고 마구 먹다가는 몸과 마음이 상당히 힘들어질 것이다. 추상적인 말은 여기서 마치고, 시간이 나면 틈틈이 나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글을 남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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